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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llage는 지구의 가장 중요한 산업요소 중 하나인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Defi+NFT 서비스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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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활한 대지 여문 곡식들의 노란빛 가득한 어느 가을이었다.
밀짚모자와 삼베옷을 입은 허수아비 하나가 우뚝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. 익은 곡식을 거두려 마을 사람들 손이 모이는 날 어여쁜 여인 순이도 수확을 위해 모습을 비추었다. 허수아비는 순이가 곡식을 거두는 내내 까마귀를 내쫓고 가을볕을 가려주고 있었다.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그 날 이후 상사병에 걸린 허수아비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. 간절한 마음 덕분이었을까, 어느 날 돌아가신 순이 아버지의 혼령이 허수아비에게 나타나 허수아비에게 말했다.
"내가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여,내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처연히 여기어 이 마을에서 가장 농사가 가장 잘 된 벼를 키우도록 내가 돕겠다. 그 쌀을 수확해 1년간 순이에게 밥을 지어주면, 평생 인간이 되어 내 딸 순이와 백년해로 하도록 허락하겠노라"
다음날 허수아비는 한 청년이 되어있었다. 허수아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랑을 건너 옆 마을로 달려가 귀한 햅쌀을 구했다. 겨울 동안은 농사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여 이듬해 봄 귀한 보물을 토지에 심었다. 논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벼를 가꾸고 정성스럽게 모든 계절을 보내며 그렇게 농사한 작물을 수확하게 되었다. 머지않아 큰 기쁨을 주겠다는 순이 아버지의 눈물겨운 약속을 받고 추수 날 허수아비는 곧장 순이에게 달려갔다.
”이보시오 이것으로 쌀밥을 지어주시오” 라고 허수아비는 외쳤다. 순이는 다소 당황했으나, 함께 농사를 짓는 마을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허수아비의 부탁에 응했다. 순이는 맑은 물로 쌀을 씻어 가마솥에 윤기나는 밥을 지었다. 밥이 완성되자, 허수아비는 “순이 씨 이 밥은 그대를 위해 내가 농사지은 쌀이었소. 그대가 맛있게 먹어주면 감사하겠소" 라고 순이에게 밥을 먹을 것을 부탁했다.
한입 먹어본 쌀밥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농사 지어 먹여주신 밥과 흡사 그 맛이 똑같아 순이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. 그 해, 순이는 허수아비가 수확해 온 쌀 백 가마니를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일 년 내내 맛있게 먹었다. 허수아비는 맛있는 곡물들을 더 많이 수확하기 위해 여름에는 서리태를 심기도 하고 기장, 보리, 밀 등 계절마다 여러 가지 곡식을 만들어 나갔다.
그렇게 1년이 지나 2년이 되고, 3년이 되며 허수아비는 본래의 대지를 지키던 밀짚으로 돌아가지 않았다. 허수아비는 마침내 땀을 흘릴 줄 아는 인간이 되어 순이와 결혼하여 떡두꺼비 같은 아들도 낳았다. 허수아비는 오늘 저녁도 아들에게 쌀 짓는 농사에 대해 가르치며 순이와 백년해로를 하게되었다.